깨톡이 울렸다.
불금 잘 보내라는...
언젠가 글을 써 올렸던
' 아카시 눈물' 기억하시는지
그 남주의 톡이다.
집 근처에 살고 있는 고향 남친을 만나면서
궁금하던 짝사랑은 어디메쯤 살고 있을까. 물어본 게 계기가 되어
가끔 연락하며 지내게 되었다.
콩닥콩닥 가슴 뛰게 하던 여고시절의
그 가슴 설레던 샤프함은 어디로 간 건지
길웅은 구수한 사투리에 나처럼 잘 늙어가고 있는 듯하다.
여고졸업반 때 생에 첫 미팅을 하고 헤어진 남친이 늘 궁금해서 우찌 우찌 연결고리가 이어져
만났다가 너무 실망한 탓에 다신 풋정에 속지 말자 다짐한 터라
냉큼 만나지 않고 오랜 벗처럼 그저 살아가는 이야기나 나누는 동성친구 정도로 거리 두기 하고 싶다.
따지고 보면 나만 실망이었을까?
상대방 맘도 생각해줘야 하는 건 아닌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