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꽃 전상서
명자꽃 가지 하나 꺾어 두고
명자 누이 그리다가
허기진 속에 술 한 잔 털어 넣네
온 핏줄 더듬으며
몸 지피는 더운 숨길
잉크 빛 밤은 어둠에 젖고
별빛 까슬한데
시리도록 눈에 담아
오래 바라보아도 마르지 않는
사무치는 그리움은
씨앗 정*이라 부르기 전
형벌이라 이름하리
명자꽃 가지 꺾던
내 손목도 함께 꺾고픈 밤
결딴난 명자 누이
그 청춘 거덜 낸 봄은
어느 먼 곳, 어느 꽃 찾아
오늘도 나풀렐까
* 한 꼬투리 안의 형제를 떠나보내야 했던 아픈 이별의 정을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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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소풍 나들이를 끝내고 나면
작은 흔적으로 남을 나의 첫 시집!
선천성 그리움과
형벌 같은 이별,
그리고 남은 사람들과의 애환을
그러모아 엮어보고 나니,
또 다른 생각들이 연이어 들어선다
이제 그만
자발적 고립에서 벗어나
사람들과의 소통을 꿈꾸어 보는 바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