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기고 휘둘리다 남루해진 생
바위틈 볕뉘 같은 온기를 그러모아
아장거리던 꿈 조각 덧대어
연꽃처럼 피웠다
세상 향한 염원으로 웃자란 연잎에
담고 비우며 살아온 나날
바람 앞 등피 되어 때로는 흔들려도
군중 속에 우뚝 서서
장구 치며 노래한다
엄지와 엄지를 잇고
펼쳐 든 두 손으로
자꾸만 그려보는
나만의 카시오페이야!
노을빛으로 남은 나의 나날들
그댈 향해 오롯이 빛을 발하는
은하 속 붙박이별 닮아가는
닻별이 되고파
꾹, 꾹 누르면 쏟아질 소금강
목젖 너머 더 깊은 늑골에
쟁이고 또 쟁여두고
웃는다, 그가
웃어도 슬픈 그가
* 가수 박서진 팬 카페 이름
- 이도화 시집 【명자꽃 전상서】 (그루, 2024. 시하늘 시인선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