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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 중얼.... 06.07.02 17:13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1. 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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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본다.

갑작스레 쓸쓸함이 목젖을 누르듯 아파온다.

괜스레 뒤돌아보다 내 그림자를 보았다.

그래 넌 늘 내 곁을 지켜주는구나.

반가운 맘에 안아주려니

저만큼 또 멀어진다.

허상이다.

어쩜 이 세상 모든 것은 허상인지도 모른다.

다가서면 멀어지는 내 사랑 같으니...

 

황사로 뒤덮인 온 세상에 단비가 내렸다.

홍역처럼 벌겋게

지천으로 진달래가 피어났다.

나처럼 그 꽃들도 갈증을 풀었을까?

아직도 나목인  나뭇가지에

수없이 맑은 물방울들을 머금고 있다.

산 중턱에 유유히 떠가는 구름 너울

갑자기 세상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 소풍 나들이 끝날 즈음

무엇이 아쉬워 미련을 안고 돌아보게 될까?

사랑하는 이

핏발 선 눈으로 쥐어본 그 모든 것.

그리고 아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어본다.

어쩌면 비 온 뒤에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 한 줌

내 그리움을 얹어 보내고픈 산 중턱에 걸린 구름 한 조각...

이 아름다운 것들에게 미련의 끝을 놓지 못할 것만 같다.

 

뒤돌아본다.

어딘가 나를 지켜줄 내 그림자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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