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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이~~~~` 윙꾸..^^ 05.11.28 22:48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1.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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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부지!

     ##... 으야.

     #... 생신 축하합니다 ~` 윙꾸.ㅋㅋ

      토요일 밤늦게 도착해 생일상 준비 대충 해두고

      새벽 두 시 가까이 아버지 술 뚱쳐다가 먹고 놀고

       일요일 새벽 다섯 시 좀 너머 생일상 차리느라 부산 한가운데 선잠을 깨고 안방으로 오신 아버지.

       느닷없는 딸내미 행동에 엄마 아버지 너털웃음 지으신다.

     #... 아부지이... 요건 용돈으로 쓰이쏘.

            하얀 봉투에 내 맘 담아 아버지 손에 꼭 쥐어드렸다.

             거북이 등짝 같은 아버지 손. 어느새 검버섯이 드문드문. 뼈만 앙상한 손...

              괜스레 눈물이 찔끔.

 

토요일은 늦게까지 근무하고 일에 지쳐 몸살로 너무 힘들어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일요일 하루 휴가 좀 달라니

부장 대리 눈을 모로 세우고 째려보고

겨우 오후에 회사 들어가기로 하고 경주로 달려 달려...( 옵빠아 달려)

 

얼마 전 수술하신 후로 43kg. 천식 때문에 숨이 차서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보며

저 하늘에 무지개라도, 저 산너머 파랑새라도 ,

아버지께 드리고 싶었던 맘은... 어느새 시간이 흐르면서 또 허 지부지..

사람 심리란 참 얄팍하단 생각이 든다.

 

딸 둘에 하나를 먼저 보내고

이렇게 식구들이 모였을 때 엄마 아버지 눈가에 그늘이 질까...

갖은 애교작전.

어이없는 고모야를 보며 여드름쟁이 조카가...( ㅋㅋ 울 고모야 귀엽다 귀여워...ㅋㅋ

 

절대적 강자 울 아버지.. 어릴 적 기억으로 무섭고 떨리기만 했던 아버지.

그래도 고운 추억이라면

산으로 나무하러 가셨다가 오실 적엔

지게 한편에 꽂혀 한들한들거리던 꽃 한 묶음.

무뚝뚝하지만 내손에 지켜주시던 그 손길.

꿈 많던 여고시절... 통학하느라 힘든 딸내미를 위해

눈부시도록 푸른빛이 도는 하얀 운동화에 행여 이슬로 젖을까 저만치까지

이른 아침에 길가에 풀을 베어주셨던 그 손길...

 

아버지를 위해 난 뭘 제대로 한 적이 있을까?

 

오후 출근 때문에 엄마 아버지를 남겨둔 채

돌아서 나올 적에 채 식지 않은 커피처럼 내 맘이 뜨거워진다.

 

오길 잘했다.. 그렇지? 토닥토닥...

저만치 아직도 차 꽁무니를 바라보구계시는 엄마 아버지!

사. 랑. 해. 효........

 

 

지난 8월 어머님을 보내시고

이 노래를 만드셨답니다. 제가 아는 분이요.

살아가다 맘이 흐트러질 제면 이 노래를 들으며 맘을 곧추세워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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