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향기 짙은 5월 어느 날
달빛에 젖은 하얀 아카시아 꽃 목걸이 만들어
걸어주던 그 소녀
세월에 뒤법벅되어 까맣게 잊었던 그날이
아카시아 꽃송이처럼 몽글 몽글 피어오름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그 뜨거운 순간을 곱씹으며
사랑에 젖던 그날
싱그런 향기 순결한 소녀의 해맑은 눈동자를
영영 잊을 수가 없습니다
뻑꾹새 울어
아카시아꽃 활짝 피는 날에는
보고픈 마음 갈수록 깊어지는데
매몰차게 등 돌려 사랑 밀어 놓고
내곁을 떠난 그 소녀를
학처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허전한 마음에
속절없이 눈물만 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