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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을에 가면....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09. 9. 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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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비릿한 해풍이 그리워 바다로 바다로 달렸다..

언니를 먼 곳으로 보내고 첫제사가 돌아오기 전에 술집 작부와 살림을 차려버린  형부와는

판이하게 다른 참으로 살가운 그분들...

되짚어보니 인연 짓고 살아온 지가 10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팔공산 아래 자그만

그 마을에 가면

피붙이만큼이나 살가운 분이언니가 살고 있다.

김기사를 호출 대기시키고 분이언니랑 채화랑 바다로 고고씽!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

가을 전어와 곁들여 조금씩 회를 사고..

소주 두병 살까 물어보는 언니를 한번 째려봤더니,

세병 사까? 그라마.. 카는 언니를 더 한번 째려봤더니..

안된다 죽는다 주거.. 카면서 네 병을 봉지 담아..

월포....!

우리들만의 아지트에서

자르르 자르르 조약돌들이 파도에 감겨드는걸 바라보며

입안에서 녹아드는 회를 먹느라 도낏자루 썩는지도 몰랐다는...

여기저기 갈매기가 날아들고..

저만치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는 풍경과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하하호호..

분이언니와 채화는 우리를 인연 닿게 해 준 회사에서 만났고..

우린 그날 친구랑 셋이 뭉쳐 오늘처럼 김기사를 자청해준 과장님과 이 아지트에 닿았고

회사 사택 할머니 집에서

밥솥째로... 밥상까지..ㅋㅋ

김기사가 차에서 음악 찬조하고 우린 바닷가 조약돌 위에 밥상까지 펼쳐놓고 신선놀음을 했었다는...

아마 우리 같은 엽기는 없을 거라고 얼마나 웃었던지..

 

돌아오는 길에

마을 아지트.. 매실밭에 들러..

웬만한 포장마차보다 더 없는 거 없이 만들어놓은 그곳 마당 한켠에 걸어둔 가마솥에 불 지피고 백숙 파뤼를 열었다

오가피 헛개 대추 밤 주렁주렁 달린 수세미도 곁들인 옻닭 파뤼...

형부 회사 사장님이 이 매실 밭주인...

말로만 주인이지 매실이 열리면 온 마을 사람들과 나눠먹고..

밭고랑 고랑마다 마을 사람들이 가꿔 나눠먹으며

참으로 제대로 된 보시를 하시는 그 사장님!

친구랑 잠깐 그 회사에 다닌 적도 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이렇듯 베풀며 사시는 사장님의 은공을 잊을 수 없다.

소주 한 박스 찬조하신 사장님... 그러나 막 달리다 보니, 것도 모자라 또 사러 가고...

 

나물도 뜯고 방울토마토랑 대추도 따고

가지 고구마 줄기 호박 고춧가루까지 친정엄니처럼

봉다리 봉다리 챙겨주는 분이 언니의 정성을 한 아름 안고 되돌아왔다..

아! ~~` 행복하다.....

냉장고도 가득하고..

내 가슴도 행복바이러스로 가득가득하다...^^

 

      신수하 음색이어요..^^

 

피에쑤... 블방해주시는 고운님들!

          추석명절 자알 보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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