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긴 다림끝에 ᆢ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19. 7. 10. 22:05

본문

 

 

 

 

마른 장마끝에

쏴아~'하며 비가 내린다

퇴근길에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출입문을 들어서다

습관처럼 시선이 가 닿은 우편함에

두툼한 서류봉투가 꽂혀있길레

다가서보니 ᆢ

석달열흘 기다린 연인마냥 방가운 소포가 와 있었네

그 흔한 기별도 한자락 없이 ᆢ

지인이 소개해준 석여공 시집이다

 

바랑전야 ᆢ석여공

 

바랑을 싸다보니 담고 갈 건 경전 몇 줄

눈으로 쏟아지던 별무리 몇 두릅

계곡을 지나가던 물소리 한 웅큼

숲을 위무하던 안개 몇 호흡

그리고 미주알 고주알 새 소리 몇 귀절

바랑 벗어 열어보면 그도 다 흘리고 없는 것을

 

 

자꾸만 넘겨지는 책장

자꾸만 눈에 밟히는 싯귀절

 

♡' 이 세상에서 가장 울기 좋은 모퉁이는 당신가슴이라고

더듬이처럼 말해야 한다 '♡

'담숙한 눈짓 >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 그린 풍경 ᆢ  (0) 2019.10.20
비우고 ᆢ  (0) 2019.07.21
대들보 ᆢ  (0) 2019.06.22
인연 ᆢ  (0) 2019.04.27
냉장고 털이...  (0) 2011.08.25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