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가 간다
이렇게 하루를 채우며
또 비워야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술 한잔을 비워도 좋고
채워도 좋다
내일이란 쉼표가 있으니 ᆢ
선물처럼 내손에 쥐어 쥔 시집이 있다
넘 조아 ᆢ그 중에 '바랑전야'를
블로그에 적어 본 적이 있다
어느 벗님이 ᆢ
'석여공 스님 바랑에서
천둥 몇개와 번개를 담아와
우리 마을에 털어보고 싶네요
오늘도 우리 마을에 소나기가 줄기차게 내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라고 ᆢ
이 시간 ᆢ
톡톡톡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참 좋다
거리에 뒤척이던 단내가
오롯이 비가 되어
농부의 타 들어가는 심곡에
횬곤히 쏟아져 내려
텅 빈 내 바랑을 채우고도 주리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