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퇴근길에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걷노라면
굳이 시몬을 떠올리지 않더래두
누구나 시인이 되고 작가가 되는듯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둥근달이
더더욱 처연해 보이고
스산함이 묻어나는 바람끝에 바스락 거리며
겨울이 잰 눈으로 다가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딱 이즘이 내인생의 나이테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든다
주위에 자꾸만 먼길을 떠나는 이
아픔에 시달리며
병상생활하는 이들을 보며
언제나 되뇌여 보는
건강 또 건강해야함을 다짐해본다
인생의 겨울이 오면
조금 덜 아프고
덜 쓸쓸해지기 위해서는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내 자신의 빈 바랑을
한번 더 털어내며
잠시 한가해진 근무시간에 몇 글자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