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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님! 영접한 이브날에 ᆢ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19. 12. 2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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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에 퇴사하고서

한달여 남짓 쉬면서

첨엔 세상 옴싹 못할 틀에서 벗어난 냥 ᆢ

자고 먹고 쉬고 마시고 ᆢ

그러다 보름 더 지나니,

내머리 어딘가 디밀곳이 없나 ᆢ

그지없이 쓸쓸한 맘ᆢ둘곳 없었는데

회사에서 단기로 알바해달라해서

두번 생각 안 하고 달려갔다가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ㆍ

 

누구나 알만한 공기업 최고자리에 매김한

큰 오라버니가 퇴직하고 나서

너무나 허허로워 하길래

20일날 과메기 세트 보내 드렸고

23일날 나두 직장동료가 맛나다길레

똑같은거 시켰는데 연말이라 오래걸린다더니

이브날 현관문앞에 와 있길레

사진 찍어서 늦게 시킨 나는 도착했다고 했더니

오라버니두 마침 집에 오니

현관문앞에 와 있다고 ᆢ

뜻밖에 우린 ᆢ

서울과 구미사이에서

같은 안주로 주님 영접하게 되었네요

어릴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도 말 못할 가정사 ᆢ

술이란 ᆢ

단점도 참 많치만

우리처럼 표현 잘 못하는 경상도 형제들에겐

특히나 큰오라버니는

어릴적부터 대구로 유학?나온터라

늘 어려운 존재인데

오늘은 봇물터지듯

많고 많은 대화를 했네요

남은 이야기는 구정에 또 하자고 했지만

오늘같은 속내는?

또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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