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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봄 ᆢ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0. 4. 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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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앉아서

탱자탱자하며 바라보는

노랗게 들여온 봄을 보고 있자니

콧평수가 넓어지며 절로 노래가 ....



 

난 분분

꽃비가 내려도 좋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깔깔데며 웃는거 같아

나두 너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피어난다.


 

어느 순간

또 장미의 계절이 오겠지.

코로나가 사라진 오월에 장미의 향기에 푹 빠지고 싶다.

저 의자에 앉아서...


 

 

학교 다닐적에 외우던 시가 생각난다.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깊었으라.

봄은 깊어만 가누나.


 

 

 

 

 

집 주변에 찾아든 봄물이 곱다

물색 고운 뒷산에 산새들의 목쳥 다듬는 소리가 요란해서 더 좋은 날!




이른 아침부터 벨소리가 요란하다

늘 무음으로 해두는데

급히 연락받을곳이 있어 기다리다가

그대로 두었나보다

울엄마라고 뜬다

음색이 잔뜩 들떠서는 긴급재난신청해보라는 ᆢ

휴일 꿀잠이라는 늦잠은 또 이렇게 날라가버린다

눈떠진김에 한술 뜨고는 멍하니 있다가

휴일약국에 저나하니 마스크 판매중이란다

직장에 메여 평일에 갔다가 품절이라고하고

일욜 하루 줄서면서 하루 보내기도 싫어서

울엄니에게 면마스크 쓰고 다닌다고 했더니

설 큰오빠가 화욜마다 엄니한테  성현이 엄마 대신 사러 가시라고 ㅎㅎ

이 한몸 생각해주는 사람은 그래도 부모형제뿐이구나 싶다

거동 불편하신 엄니가 전동차타고 마스크 사러 다니시니

오늘은 구찮아도 나가보리라 길을 나섰다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던 우체국옆에 라일락이 소담스럽다

바삐 걸어가다가 연산홍 라일락에 푹빠져있다가

내 마스크 ᆢ카면서 약국으로 내달았더니

엥~? 아무도 없네

끝났나보다 싶어서 약국 문짝에 보니 품절이란 문구가 없네?

문을 밀치며 물으니 있단다

헐 ᆢ내 차지가 다 되네

언제부터 이리 줄 안서고 살 수 있었냐니까 저번주까진

줄 서서 기다리며 사갔다며

다시 마스크 수출하게 될때를 대비해 사 모으는게 좋을거란다

마스크 두개를 뿌듯하게 옆구리 끼고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우체국 건널목에 과일 노점상이 있길레

혹시나하고 일요장날 열리는곳을 가봤더니

왠열 ᆢ 따문따문 노점이 열려있다

블로그 벗님중 서로 알게 된지는 얼마 안되지만

경주가 고향이신분이 먼저 생각난다

생업이신 장터가 폐쇄되면서 그저 맥없이 쉬게 되신분이니

일요장날 열린게 내 자신의 일인냥 방가움이 와락 ᆢ

노점도 따문따문

사람도 그닥없다

코로나19사태 이전엔 여기가 그리도 붐비던곳인데

길목에 노점상 합동단속이란 팻말이 노랗게 세워져 있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다 돈이고

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인걸 ᆢ

어여어여 이 혼란의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려 본다

 

휑한 장터에서

향긋한 멍게 한봉다리 사고

쌉싸레한 취나물 한봉다리 사고

꽃향기에 이끌려

꽃노점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턱 고이고 요곳조곳 딜따 보다가

수선화인가 하고 물으니 후리지아라며 만원이란다

음 ᆢ 비싼 생각에 망설이다가

노랑꽃잎에 자꾸만 맘이 끌려 쳐다보다니까

아줌니가 나타나길레 쫌만 깍아 달랬더니

개시 첫날이라 천원 깍아주겠다며

주리를 사만육처넌 내주었다

엇? 오처넌짜리를 마넌 달라고했나? 저 아자씨가?

따져 물으려다가

괜히 도로 돈 더 달랄까바

우물쭈물 거리며 기냥 냅따 집으로 와버렸다

아 ᆢc

찹쌀 도너츠랑 뻥튀기랑 옥수수 삶은거도

사고 싶었는데 ᆢ

아숩 네 ᆢ 


덫....오후 늦게 애조카 울 준하랑 울엄니랑 셋이하는 단톡에

사진하나가 떴다.

동생 산소에 지난 여름 장마에 비가 덫혀

배수로 다시 신경 쓰야겠다는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애조카 준하가 삽 하나 빌려 배수로 손 보고 올린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맏이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더니

늘 봉분 주위를 손보고 싶다고 노랠 부르더니,

굴구 친구들 모아서 배수로 공사하고 봉분도 손본다더니,

난...코로나 땜에 아득하니, 잊고 있었구만.

얼마나 고마운지..주책없이 눈물이 흐른다.

코로나 땜에 친구들은 못 부르고

여친이랑 데이트삼아 삽 하나 빌려

홀로 배수로 돌보고 있다니, 글구 그냥 할매 얼굴만 빼꼼 보고 갈라고 했다니,

이즘 쪼메 안정기에 들어선듯 같아 할매랑 밥 같이 먹고 가라고 하며 눈물이 자꾸만 흐른다.

코로나 아니었음 울 조카 친구들이랑 같이 산소 돌보고

따뜻한 밥 한끼 해먹여 보냈을텐데

울 엄니 지금 홀로 밥 해 먹이느라 분주하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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