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이 된 상수리나무 아래 알 수 없는 문양들
한가로이 노니는 새 한 마리
뒤태가 아찔
연말에 3차 백신 접종후 사나흘 쉬려다
그대로 뭉게져서 날마다 집콕 또 집콕.
다음 주에 건강검진 예약해 놓고 보니, 더럭 겁이 났다.
몸무게도 걱정이지만, 콜레스테롤이나 여러 가지로.
어젯밤부터 뱃살 운동에 아침 일찍 오지게 맘먹고 다시 산으로..ㅋ
얇은 패딩에 털조끼 걸치고
아들이 버리고 간 털실 모자 단디 눌러쓰고 산에 올랐다.
오솔길 가다 보니, 연기가 모락모락
언눔이?? 담배꽁초 버렸나 싶어서 잽싸게 가보니까
김이 모락모락
굴뚝만 한 곳에서 나온 수증기가 제법 주변 솔잎 단풍(깔비)이 젖어 있었다.
저 아래 석굴을 올린 적이 있는데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제법 나와서
동네 어르신들이 평상에 둘러앉아 화투 치며 여가를 보내고 계셨던 건 알았지만.
겨울 산에 이른 아침에 와 본적이 처음이라 신기방기.
자연은 참 오묘하다.
시골 옛집 우물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따땃하더니 같은 원리인가? 싶기도 하고...
아참! 마제지 저수지 물이 꽁꽁.
햇살이 드리워지니
겹겹으로 얼었던 고체가 균열이 생기면서 물이 차오르는 소리인가?
뿅뿅 뾰로로로롱
총소리 같기도 하고. 아주 맑고 투명한 소리가 어북 크게 들려서 깜놀 깜깜놀.
자연이 들려주는 스타카토.
봄이 오는 길 (0) | 2022.02.23 |
---|---|
겨울에 만난, 가을 운동회 (0) | 2022.02.08 |
대숲 아래서 (0) | 2022.01.07 |
하나가 되어 가는 길 (0) | 2022.01.03 |
잘 다녀와 (0) | 2021.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