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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담숙한 눈짓/뜨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2. 2. 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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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2일

유난히 2란 숫자가 많은 날.

어제 일이다.

 

엄니랑 눈 맞추느라 한동안 산에 못 갔더니
자꾸만 몸이 무거워진다.
오늘은 오지게 맘먹고 나선 길.
바람이 제법 차갑지만
양지녘에는 봄기운이 제법 감돌았다.
산에서 내려와 둘레길을 걸었다.
저수지위에 얇은 살얼음 모자가 반쯤 벗겨지고
실바람 타고 윤슬이 반짝였다.


새마을금고에 볼일이 있어
둘레길을 더 내려가서 산 중턱에 있는 행정 복지관을 돌아 내려서는 길에
찬바람에 오도도 떨고 있는 매화꽃을 만났다.
이른 봄의 여울목이라 와락 반가웠다.
방에만 계시는 엄니 보여 드리려고
몇 컷 담아보았다.
따스한 봄이 오면
애조카 울 쭈나랑 엄니랑 경주 나들이 가자고
새끼손가락 걸었다.
봉계 이모 댁에도 가고 연잎밥도 먹으러 가리라. 
 

오래전 블로그 인연이었던 분인데. 

어느 날 카스 벗님 둥지에 갔다가 딱 마주쳤다.

동안 많은 일들이 그니 곁에 일어났었고.  수필 등단에 수필집을 내기도 했었다고.

예전 기억으론 참으로 따스한 글 부늬기였는데

다시 만난 카스에 글은 메시지가 잘 전달되고 에너지가 느껴졌다.

한결같이 부드럽고 따스한 온기는 그대로였고.

 

어쩌다 인연이 닿은 지인이 첫 시집을 낸다길레 몇 분께 선물을 드렸다.

책 선물은 무조건 대환영이란 말에 보내는 나 역시도 기분이 좋았다.

하나 시집 한 권을 보냈을 뿐인데

되려 택배 한 보따리가 날아들었다.

그중 저 마스크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방탄소년단이 광고하고 쓰는, 1개당 5천원짜리 마스크라니

아까워 쓸 수나 있으려는지.

괜스레 부담 준 거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잠시

빙구처럼 웃었다.

자본주의 웃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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