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찍는 작업 보다 버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진 작가님들에게 주워들은 풍월이다.
나 역시도 딱풀처럼 손에 쥔 핸드폰으로 소소한 일상을 담다 보면 시간 날 적마다 정리하며 지우게 된다.
눅눅한 내음에 잠이 깨고
창가에 매달린 빗방울이 그지없이 반가운 날 아침이다.
산에 가려던 맘을 접고 습관처럼 사진 정리를 하다가
눈에 띄는 사진을 보게 됐다.
먼저 간 동생의 큰 조카가
레바논 파견 간 동생과 영상통화를 연결해 엄니께 보여 드리는 사진이다.
보문 호수 옆 '쑥부쟁이' 한정식집에서다.
저 반달눈에 엄니 모습에는
그리움 기다림 애틋함 대견함...
모든 감정이 배인 고운 모습이다.
일상에서 건진 이즘에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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