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참 예쁘다

2022. 9. 9. 08:11담숙한 눈짓/뜨락...

코발트빛 하늘에 햇솜같은 하늘이 곱다

                  올해 처음 만난 꽃무릇! 그 환한 꽃등을 켜고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나를 반겨주었다.

                  눈 흘길 때도 많았지만

              장날이면 서랍속에 아껴두었던 브로치를 여미시고 아버지 뒤를 따라 장에 가시던 내 어머니!

               그 브로치를 닮은 범부채꽃!

                                수수한 민낯같아 유정한 참취꽃

                       언제나 정겨운 개망초!

마당가에 가만 가만 피어나던 분꽃

 

 

힌남노의 뜻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 중 하나로,
국립 보호 구역을 의미한다고 한다. 라오스 어로 돌 가시 새싹을 의미한다.

아무튼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하늘은 냉큼 얼굴을 바꾼다.
하긴 햇살 보시가 가득해야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도 하고
가을 수확을 하기에 요긴하다.

엄니댁과 지척인 포항의 태풍 영향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그나마 엄니댁은 동생 산소가 있는 지대 높은 곳에 있는 규모가 큰 딱실못이 동안의 가뭄으로 메말라 있었던 터라
별다른 피해 없이 잘 넘어간 듯하다.
여기저기 태풍으로 인해 재해 지역이 얼른 복구되길 기도하는 마음이다.

 

그닥 달라질 바 없는 일상으로 살아간다.
평범한 일상이 큰 행복임을 절실히 알게 된 나이테이다.
눈 뜨면 산으로 둘레길로 산책 삼아 다니며
들꽃과 눈 맞춤하는 일상이 행복이다.
직장에 매여 글 한 줄 읽지 못하다가 시집과 수필집을 읽으며 밑줄 치고 필사하고
가끔은 스치는 감성을 시작 노트에 적어보기도 하면서...

 

피에쑤...어쩌다 보니 게으름이 늘어버린 이즘 블로그 생활입니다.
              그런데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벗님들 모두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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