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복도 창 너머 내다보다가
반종 재기쯤 남은 노을이 시선에 잡혀서 이내 맴이 또 싱숭생숭..
왔네.. 또 유혹이...
냉장고 뒤져보니 요것도 조곳도 없고.
딸딸이 꿰어 신고 동동주 집으로 향했다..
나서길 잘했지.
늘상 유혹에 지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
가을을 꿈꾸는 가로수 잎이 가로등 불빛에 온통 노을빛으로 팔랑이고
전선 위에 걸린 반달이
엄마가 빚어놓은 송편처럼 어찌나 이쁘던지.
엉덩이 펑퍼짐한 할머니가 눈에 띈다..
할머니!!!~
아코 ~ 올만일세... 하며 반긴다.
땡초 부추전 항개 포장여...
양파 땡초 썰어 넣은 간장에 찍어 먹으면 딱이다..
모양 안 난다고 커다란 쟁반에 담아 가라고 부추겨서 배달 우먼처럼 받쳐 들고
슈퍼 가서 아스파라긴 함유 참소주 두병 사들고 집으로 개선장군처럼 씩씩하게 돌아왔다..
크아아~`
목젖으로 넘어가는 알코올의 이 묘한 느낌
알싸하게 취해가면
모든 게 너그러워진다..
종종걸음으로
발돋움으로
나를 볶아대던 내 안의 나!
그냥 그냥 살란다..
세월 주기면서...
내 쪼가리 (2).... (0) | 2009.09.04 |
---|---|
내 쪼가리.... (0) | 2009.09.03 |
벗.... (0) | 2009.08.28 |
엄마아~~~~~` !! (0) | 2009.08.06 |
공 황..... (0) | 2009.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