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국화
어느새 토실
큰 꽃 으아리
베란다의 꽃등..
설렘이 핀다.
숲에 맘을 부비면,
향긋한 풀꽃이 화답을 한다.
가녀린 온몸을 바람에 싣고서
긴 호흡으로 들어와
나는 그만 초록이 되고 말지.
숲에 맘을 부비면,
달뜬 맘의 음률 따라
새 울음도 화답을 한다.
그네들의 언어에 동화되어
나는 그만 풍경이 되고 말지.
아카시아 꽃이 핀다.
설렘이 핀다.
앙큼한 비밀을 간직했던
여린 날들의 풋정들은
세월의 뒤안길 따라
하마 익어갔을까..
어느새 또
꽃들은 피어나고
봉인된 추억들이 켜켜이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