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 집 예쁜 담장 너머 수선화에도 라일락에도 피고,
난 분분 꽃잎들이 나비처럼 날아서
길가에 쌓여 낮은 꽃섬을 이룬다.
생기를 잃어가는 참꽃도 꽃잎을 떨구고 괜스레 시무룩해지지만,
이제 또 피어날 꽃은 연달래일까?
설레임이 돋는 기다림도 있다.
숲길 가득 때죽나무가 고운 잎을 피운다.
마가목, 떡갈나무, 굴참나무는 아직도 무뚝뚝하다.
바람이 몹시 불어
벚꽃 그늘아래서 한참 동안 꽃비를 맞아보았다.
사월이 열리는 날!
내 생의 나날들은 하마 필까? 또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