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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나절에는 ‥

담숙한 눈짓/풍경...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2021. 7. 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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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커져만 가는 오후..

갑자기 치킨 생각이 간절해졌다.

아이가 독립하고 나선 

그닥이었는데...

큰맘먹고 주문해두고 무심코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늘 그리운 강원도 풍경에

내 시선은 얼음되고 

오대산 때때산골 삼산마을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11년도에 방영된거라는데 난 서너번은 족히 본거 같은데 볼적마다 이렇게 좋은 순 없다.

 

 

밭농사 짓고 

송이버섯 따고, 옥수수 삶아 등산객들에게 팔고,

지게 지고 오대산에 올라 품을 파는 ...

고단하고 힘든 산골생활임에도 이렇게 보는 나는 그저 낭만으로만 보인다.

아슬한 바위난간에 붙은 석이버섯을 따서

들기름에 솔솔 볶는다...

고소한 내음이 구미까지 날아든다.

 

 

부엌 아궁이 숯불에 갈비를 굶고

바닥에 상을 펴고 둘러앉아 아들&며느라기의 결혼기념일을 추카해주는 오붓한 가족들...

사람냄새나는 풍경이다.

가마솥에 옥시기 삶고

300포기 김장해서 마을 잔치했던 김치랑 갖은 반찬을 올망졸망 보따리 사들고

서울 논현동 미용실에 근무하는 막내딸을 찾아가는 부부의 설레임...

예전 울엄니가 보따리 이고,

부산 범냇골 자취방에 찾아오던 눈물나던 그 시절이 뜨겁게 떠올랐다.

서너 점 먹으니

더 이상 먹어지질 않은 치킨 조각보다

부엌바닥에서 오손도손 밥먹는 산골부부의 밥상으로 자꾸만 맘이 내달았다.

삶이 구차하고 힘겨워도

서로 아껴주고 믿어주고 의지가 되어주는 가족들의 온기가

비내리고 눅눅한 이즘에 한 줄기 선선한 바람이 되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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