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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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 표선사에서.....'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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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지 않은밤...
종일 묵혀 놓았던 일 하려니... 어느새 하루해가 간다. 지친 하루 술 한잔에 포도 한 알로 울적한 맘 억눌러본다. 주거니 하는 넌 언제나 켜놓은 화면 속 잔상들... 받거니 하는 난 언제나 달아나는 시선... 좋구나 오늘은 귀뚜라미 울음이 11층까지 들려오니...
2009.09.08 -
달의 뒤편....
달의 뒤편 / 고경숙 젖은 빨래를 탁탁 털어널고 들어간 아내에게 방망이로 흠뻑 두들겨 맞은 날은 일수도장을 찍은 것처럼 후련하다 빨랫대가 그나마 중심을 잡아주었기 망정이지 하마터면 접어진 허리며 정강이가 부러질 뻔 했다 용케도 죽지 않고 정신을 차려 세상을 보면 불똥처럼 외곽순환도로 ..
2009.09.07 -
외갓집 추억....
여자이긴 한가보다.. 나들이 한번 하려니 왜 이렇게 해야 할 것도 많은지.. 귀밑머리에 돋아난 흰머리도 뽑아야지. 안 하던 팩도 한번 해줘야지. 눈알 까뒤집으며 마스카라도 심하게 올려보고 정신줄 한번 놓았더니 급격히 불어난 배살들로 장롱을 헤집으며 땀 뻘뻘 흘리며 이 옷 저 옷 걸쳐보고, 한숨 쉬어가며 신발장까지 헤집고 한낮이면 따끈한 날들의 연속이니.. 그나마 날씬해 뵈는 청바지에 아껴둔 보석 박힌 샌들에다 검은 반팔티셔츠 걸치고 경주시내에서 배살 커버용 검은 조끼를 사는 걸로 위안을 하고.. 봉계 이모네로 달렸다. 여고졸업반 내 평생 첨이자 마지막 미팅에 졸인 맘 어쩌지 못하고 불참한 뒤 내 짝지가 보기 드문 킹카란 말에 그 무서운 아버지랑 오빠야들 눈을 피해 이모집 간다고 거짓말해놓곤 몰래 목표 달..
2009.09.06 -
내 쪼가리 (2)....
아이를 생각하면 늘 미안한 맘이 먼저다 잘 먹여주지 못한 거 같고 잘 챙겨주지 못한 거 같고. 떠나보내면 더 헛헛해지고... 이것저것 자격증 따 보겠다고 머리 싸매고 노력해서 필기를 독학해서 따놓고 실기가 맘이 놓이지 않아 학원을 찾아보니, 무조건 실기 필기 합쳐서 거금을 내란다. 우쒸이~` 그게 또한 구미엔 국비 놓치고 학원은 없어지고 부산에도 학원 없어지고 국비는 대기, 대구에 학원 하나 딸랑 올 연말까지 목표한 게 있어서 우선 실기는 독학하기로 하고 부산엔 다른 목표를 둔 학원에 등록시키고 할머니 댁으로 보냈다. 국비 대기 8일까지 라니, 행여나 하는 기도하는 맘으로.. 빠빠 라빠빠~` 핸드폰이 울렸다. 마이 선이다. 자다 깬 목솔이 국비에 연락 와서 밥 먹는 중이랜다.. 한 학기 휴학하고 연말까지..
2009.09.04 -
내 쪼가리....
열린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소슬한 바람이 이젠 제법 가을 티를 내는 것 같다. 손에 쥔 걸 잃어버린 아이처럼 아들이 머물다간 자리엔 헛헛한 내 맘만 남아 빙빙 돌아간다. 별리 후에야 애틋해지는 연인처럼 보내고 나면 아뜩해지는 이 마음! 참으로 미안하다.. 울 아들! 길 위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늘 헛도는 혼령 같은 이 엄마가 훌쩍 자란 네 맘 언저리에 생채기를 내어준 건 아닐지... 우리 약속했지? 열심히 살자고...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내 쪼가리! 싸랑한다... *설악 메아리님*의 섬집아기... 여요.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