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숙한 눈짓/나의 詩...(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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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수매
나붓한 속눈썹 사뿐히 드러내고 먼 길 오시느라 고단도 하련마는 발그레 비밀의 향기 건들바람 허벙 짚네 바람난 가지마다 꽃단추 여며두고 가지 끝 폐포처럼 영그는 별 몇 줌 달빛의 거문고 선율에 자지러지는 저 꽃잎
2023.05.17 -
씨앗
2022 YTN 서정문학 남산 시화전이 남산 서울타워에서 9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전시된다. 시는 어렵고도 어렵지만 엄니와의 일상을 맘 편히 적어 보았다. 내 생에 첨 참가해 보는 시화전이라 설렘 가득이다.
2022.09.25 -
간이역
해종일 정물처럼 산국화 홀로 피고 녹이 슨 선로 따라 깊은 사연 새긴 침목 저마다 잰걸음 하느라 하마 잊힌 빈 역사 &... 이즘 시조 배우는 게 재미있다. 그냥 자꾸 해보며 알아가고 싶다.
2022.07.29 -
삘기의 추억
냇둑 길 언덕배기 하얀 손 나폴 나폴 살그래 껍질 벗겨 입안 가득 곱씹으면 연하고 달보드레한 하얀 속살 묘한 맛
2022.06.29 -
벚꽃 엔딩
정수리에 앉은 봄이 오수에 젖은 시간 빨간 우체통 그 너머 분홍빛 웃음이 소란하다 바람의 애무로 하롱하롱 지는 꽃잎들 참을 수 없는 그 가벼움도 음률이더라. 차양 넓은 햇살 아래 결 고은 낙하 무언이 유언임에 세상이 가히 아름다워라
2022.05.04 -
아네모네는 피는데
오호라 너로구나 숨막히는 뒤태로고 떠난 님 그리운가 하염없이 앉아있네 이별은 할은단애라는 형별같은 나날들..
202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