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숙한 눈짓(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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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표
20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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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을 아시나요...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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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여울목에서서
변하는 건 사람들의 맘일까? 잊지 않고 찾아드는 계절의 전령사들.... 이른 봄 해끔한 미소 머금고 피어나는 매화는 겨우내 시린 우리들 맘을 사르르 녹여준다. 긴긴 겨울처럼 팔순 노인 울 아버지의 검버섯과 거북이 등짝 같은 주름들은 내도록 힘겨운 날들로 버겁게 하더니 오래된 담벼락 아래 두그루 매화나무의 따사로움으로 툭~! 털고 일어서신 내 아버지의 긴 기지개가 사립문을 나선다. 손바닥만 한 울 엄마의 텃밭에도 봄은 초록으로 다가선다.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계절의 숨결은 참으로 신비롭다.
2010.03.15 -
끝물인사....!
어제는 풍차가 보고 싶어 동락공원을 찾아들었다. 찬볼에 스치는 바람결이 매듭달의 풍경을 그대로 전해주는 듯했다. 덩어리니 선채로 빛을 잃은 풍차는 모진 바람을 맞으며 차디찬 얼굴로 내려다본다. 쉬고 있니? 찡긋하며 윙꾸를 날려본다. 돌아서 되돌아본 한해동안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즐거웠던 일... 행복했던 일... 심한 우울증으로 얼룩졌던 여름날들... 그리고 내게 힘이 되어주었던 고마운 이들...! 그들이 있어 주어 참으로 행복했었다. 오늘은 팔공산 아래로 차 연수를 떠났다. 다가서는 차들.. 스쳐 지나가는 차들... 낯선 듯 두려운 듯 느껴지지만 이젠 익숙해지는 과정까지는 나만의 몫인 거 같다. 아점으로 허기를 채우고 나서 가까운 곳에 계시는 지인 삼실에 들렸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살아..
2009.12.29 -
목련의 꿈...그리고 기도!
가을이 되면 거리에 나무들은 줄기와 뿌리와 나뭇잎이 서로 의논을 한다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기 위하여... 문득 거리를 걷다.. 겨울눈을 머금고 있는 목련을 보게 되었다. 기나긴 겨울... 찬비와 모진 바람.. 찬서리 그리고 함박눈..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낸 목련은 꿈같은 봄날이 오면 하얀 기도는 오롯이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퇴색된 꽃잎과 잎새는 흙으로 돌아간다. 목련의 꿈은 무엇일까? 꿈이 무엇이었던가 조차도 아물거리는 나의 시선은 늦가을마다 꿈을 꾸는 목련의 겨울눈에 자꾸만 가 닿는다.
2009.12.20 -
그리움..
억눌러 두었던 속 누름들이 앙다문 입술사이로 비명처럼 터져 나와 핏빛 그리움으로 내를 이룬다. 숨 가쁜 흔들림은 이마를 데우고 푸른 실빛줄을 터트린다. 얼기설기 구겨놓았던 그리움들이 타올라 바지랑대 끝 하늘을 가려버린다. 내 안에 갇혀버린 나를 계절 잃은 삭풍이 쉬임 없이 흔들어댄다. 아....! 언어가 되지 못한 낮은 탄식음이 바람벽에 부딪혀 흩어져간다. wind5.wma
2009.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