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속 추억(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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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남자 ᆢ
어린 시절부터 유난한 보랏빛 사랑ᆢ 결혼식 한복 맞춤하러 가서도 ᆢ 홀린 듯 보랏빛으로 찜콩 하고, 대구 서문시장에 죽집 하는 고향 친구를 몇 해만에 만나 반가움에 와락... 김광석 거리에서 헛헛해진 맘으로 아들과 며느라기가 피팅하는 곳으로 가서 쪼우... 어느새 저렇게 푸른 청년이 되었나? 이제는 푸른이란 단어를 떼고서 가장이란 단어를 어깨에 달아야 하는 건가.. 며느라기 웨딩드레스 샵으로 가는 길은 실없이 내 가슴이 나데고, 살이 찌다 찌다 부어 터진 내 얼굴도 우습지만, 서로 내 남자라고 매달리는 사진 보며 며느라기한테 물었다. " 저기 양쪽에 매달린 여자들은 북한 여자 같진 않아?." 매사에 텐션 좋은 며느라기가 까르르 넘어간다. 근데 곰방 든 생각인데 북한 여자들이 얼마나 이쁜데 언감생심... ..
2021.03.15 -
빈 거리에서 ᆢ
그가 없는 빈 거리에 이제야 찾아든다 한 음절 노래도 들려오지 않는 적막한 거리에 그를 사랑하는 뭇 발걸음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텅 빈 공연장에 발자국을 남기며 아! 한번만이라도 만나 볼 수 있다면 ᆢ 오늘 밤엔 내 시선 가득 별을 담아야겠다
2021.03.15 -
사진한장 ᆢ
2014년 2월2일에 ᆢ 카스에 담아본 사진한장 왼쪽부터 재호 아림 채진 준하 ᆢ 재호는 먼저간 동생의 둘째 부사관으로 책임을 다해가고 있고 아림이는 작은오빠네 딸랑구, 유치원 교사 채진이는 설 큰오빠네 딸랑구ᆢ연세대 대학원생 준하는 젤 사랑하는 애조카 스포츠센터 축구교실과 수련원 체육교사 겸임 석호랑 울성현이는 빠져있지만 13년 가을에 돌아가신 아부지산소와 먼저간 동생 산소에 다녀오는길에 조카들 ᆢ 노래부르는 아이들을 지나가는 차들이 사진을 담고 웃음꽃을 피웠던 한때이다 가고 오늘 세월속에 우린 여기에 있다 오늘이 지나 내일이 오면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일것이다
2020.02.02 -
쭌 ᆢ그리고,
어디선가 봄물 오르는 소리 사랑이 익어가는 소리 좋구나 ᆢ
2020.01.18 -
나들이 ᆢ
가창에서 오리불고기랑 감자 옹심이 먹고, 팔공산 백 년 찻집에서 서로 앞날에 대해 조율 좀 하다가 ᆢ 삐거덕 ᆢ 답답한 맘에 부인사로 ᆢ 청년인 듯 젊어 보이는 세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 노을 지는 이 시간에 조금은 달라 보이는 건 뭔지 ᆢ 사진을 부탁해서 찍어 주면서 보니 젊고 푸르다 집에 와서 인생 뭐 있나 카면서 보쌈 족발 시켜서 쏘주 항 꼬뿌 마시다가 '백두산' 영화 이야기 끝에 영화 보러 몰려갔다 음 ᆢ이병헌은 역시로구나 ㆍ 밖에 나오니 비가 내린다 ᆢ 추적추적 ᆢ 아이들이 돌아간 뒤 멍 때린다 실컷 ᆢ
2019.12.30 -
소풍가는 날.....
울엄니랑 조카 준하랑 삼총사 카톡 중에서... [쭌] [오후 4:47] 할무니 [쭌] [오후 4:47] 음식 요즘 먹고 싶으신거 없어요? [울엄마] [오후 10:44] 먹 고 십 펀 거 업 고 느 거 보 고 십 다 [쭌] [오후 10:47] 내일 가용 ㅎㅎ [울엄마] [오후 10:48] 고 맙 다 [쭌] [오후 10:49] 할머니 사랑해용 [비닮은수채화]..
201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