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용궁사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스물하나. 꽃다운 나이에 부모 형제를 떠나 부산에 입성.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 13살이 되던 해에 떠나왔으니, 내 푸른 날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잊지 못한 도시이다. 가난한 농가에 태어나 그토록 하고 싶던 미술 공부를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당찬 야심은, 때때산골 강원도 남자와 정분이 나는 바람에 산산이 흩어져가고 외줄 타기 하듯 어렵고 힘든 날들을 채워간 곳이라 애증도 깊고 유정하기도 하다. 아이는 어느새 청년이 되고 어느 날 결혼하고 싶다며 데리고 온 아가씨가 부산 아가씨였다. 그즈음 문현동과 대연동 사이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사돈댁이 시댁 동네인 용호동으로 이사를 해서, 나와 부산과의 인연. 그리고 우리 아이의 배필인 며느리와의 인연은 필연인가 싶기도 하다. 만나게..
담숙한 눈짓/남루한 수필 흔적...
2022. 8. 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