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길에 ‥
명절이라네.. 카며 홀짝홀짝 받아 마시던 항꼬뿌에 다시 또 체력이 바닥 치고, 소파와 한 몸 되어 베실 대다가 마침 일요 장날이라 화분 깨트려 놓고 수습 못한 게 있어서 화초 들고 가서 새 화분으로 바꿔 놓고, 뭉그적 대는 몸을 토닥이며 뒷산 전망대 찍고, 둘레길을 돌아 내려왔다. 며칠 지나치는 동안 둘레길 벚나무들은 놀놀해지고, 포근포근한 탓인지 꽃사과 나무엔 꽃이 피고 있었다. 계절 따라 이파리도 단풍 들고 사과 열매도 익어가고 있는데 말이지. 인생길을 돌아보니, 가을쯤 접어든 거 같아... 이 계절이 왠지 여늬 날들과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무얼 해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여전히 이정표는 없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자신이 없고, 누군가 시곗바늘을 마구마구 휘휘 돌려주면 좋..
담숙한 눈짓/뜨락...
2021. 9. 26.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