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만난 호수...
거실에 창을 열면 늘 내 시선이 가 닿는 저만치에 푸른 계곡 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산아래 커다란 둑이 보인다. 저긴 호수일까? 늘 생각에만 머물러 있었을 뿐이었는데.. 오늘은 타닥타닥 걸어볼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길을 따라 걸어가니 홀딱 벗고 새, 뻐꾹새, 또 이름 모를 새.. 논물 가득한 논가에 꾸벅 꾸벅 개구리가 반겨준다. 계절을 잊어버린 잠자리.. 연노랑 나비.. 꿀 찾아 나선 벌.. 또랑또랑 맑은 냇물은 저 혼자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른다. 한적한 산아래에 예쁜 주택이 눈에 뜨인다.. 슬며시 부러운 맘이 피어오른다. 그림 같은 집이다. 시선을 들어, 둑 아래 길을 걸어가자니 산악자전거를 탄 샤프한 남자가 명쾌하게 인사한다.. 놀라 잠긴 목솔이 뒤늦게 화답한다. 둑길 ..
담숙한 눈짓/풍경...
2010. 5. 19.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