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에서 바다를보다
2009.11.27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겨울 밤에 쓰는 편지
2009.11.22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가을, 거기엔...
2009.11.04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여명의 우포에서
2009.10.01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秋想
2009.09.27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또 그렇게 생이여
2009.08.15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4월의 눈동자를 가진 소녀
2009.04.29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산다는게 다 그렇지
2009.04.26 by 이도화 (비닮은수채화)
버릴 것 있으면 다 버리라고 그 무엇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꼬깃꼬깃 접어 둔 내게 저 바다는 아우성 친다 돌아가라 돌아가라고 살아서 욕심 부린 몸놀림 따위 이제는 그만 저 언덕 위 해풍에 길들여진 낮은 무덤처럼 누우라고 바위를 치던 파도가 내 뺨을 후려치고 있었다 한 사내가 소주를 병째로 들..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11. 27. 23:47
깊어가는 겨울 밤 머리맡에서 서성이는 잠을 밀어놓고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빈 나뭇가지가 읽어들이던 바람소리는 이제서야 겨우 잠잠해졌습니디 멀리 어둠을 끌어안고 잠든 산등성이는 얕은 잠을 빠져나온 불 켜진 마음 속 잎새들로 소란합니다 지긋이 눈을 감으면 무수히 피었다 지는 생각 사..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11. 22. 23:54
가을 거기엔 옛 기억을 더듬는 시간같은 그리움이 있었다 거기엔 나그네의 타오르는 황색 슬픔이 고여 있었다 삶과 죽음 모순으로 얼룩진 거리는 사라져가는 세월을 그저 보내야만 했다 그 세월의 끄뜨머리에서 수음하다 들킨 손 짓 처럼 마디마디 굵어진 앙상한 손을 흔들어야만 했다 아픈 꿈은 사..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11. 4. 23:35
가을의 노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보낸다 주여..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10. 1. 01:06
가을입니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각박할수록 게으르고 느슨하게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건 어떨까요 앞만 보고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문득 하늘을 올려다볼 당신이 그 파아란 하늘에서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을 만나길 바랍니다 가을 밤 풀벌레 소리와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들..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9. 27. 22:38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만큼인 줄 모르며 살기에 때로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오만해지기도 하고 또 때로는 지극히 겸손해져서 주어진 하루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기도 하나 봅니다 휴일을 맞아 들판에 나가보니 때 이른 코스모스가 작은 키를 으스대면서 바람과 한가로이 지내더군요 계절은 어..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8. 15. 23:26
옛날 옛적에 봄이 오기를 바라던 왕이 있었어요 그의 나라는 여전히 눈으로 덮여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그 왕은 사악하고 야비했기 때문에 봄이 오지 않았어요 그의 왕국에 있는 겨울 들판에는 아무 것도 자라나지 않았지요 여행자가 문 앞에서 오로지 하룻밤 식량과 재워달라고 도움을 구했을..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4. 29. 23:15
한번씩 삶의 무게에 짓눌리거나 삶이 불공평하다고 생각 될 때 산다는 게 다 그렇지 너나 나나 그 말이 무지 위로가 될 때 있습니다 돌틈 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새순을 보며 생명의 사랑스런 몸짓에 작은 불평들을 가만 내려놓습니다 모든 생명은 귀한거야 그래서 어떤 삶이든 다 숭고한거야 하면서
타인의 흔적/너와 나의 간이역엔... 2009. 4. 26. 2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