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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참 예쁘다
올해 처음 만난 꽃무릇! 그 환한 꽃등을 켜고 산모롱이를 돌아오는 나를 반겨주었다. 눈 흘길 때도 많았지만 장날이면 서랍속에 아껴두었던 브로치를 여미시고 아버지 뒤를 따라 장에 가시던 내 어머니! 그 브로치를 닮은 범부채꽃! 수수한 민낯같아 유정한 참취꽃 언제나 정겨운 개망초! 힌남노의 뜻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 중 하나로, 국립 보호 구역을 의미한다고 한다. 라오스 어로 돌 가시 새싹을 의미한다. 아무튼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하늘은 냉큼 얼굴을 바꾼다. 하긴 햇살 보시가 가득해야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도 하고 가을 수확을 하기에 요긴하다. 엄니댁과 지척인 포항의 태풍 영향이 많은 상처와 아픔을 남겼다. 그나마 엄니댁은 동생 산소가 있는 지대 높은 곳에 있는 규모가 큰 딱실..
2022.09.09 -
통영 모꼬지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떠나기 전날 밤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껏 상상해보고 설렘도 가득 보듬어 보고 하나둘 추억으로 접힐 순간들을 생각하며 꿈에 젖고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태어나 첨 떠나보는 문학 모꼬지! 이 나이테가 되도록 수많은 사람을 만나보았지만 이즘 머무는 문학 카페에 정이 들어서인지 그 콩닥임이 배로 되었습니다. 가입한 지 일 년이 채 안 된 까마득한 신입이지만 그저 바다가 보고 싶고 상반기 등단식에서 만났던 다정한 문우님들이 그리워 떠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지요. 동양의 나폴리인 통영에는 동피랑 벽화마을, 해저터널(동양 최초의 해저터널로 1932년에 완공.) 박경리 기념관(토지와 김약국의 딸들 등과 같은 작품을 쓰신 분이시죠). 김춘수 유품전시관과 청마 문학관이 있어 꼭 한 번쯤은 다녀와 볼..
2022.08.31 -
해동용궁사
부산은 제2의 고향이다. 스물하나. 꽃다운 나이에 부모 형제를 떠나 부산에 입성.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 13살이 되던 해에 떠나왔으니, 내 푸른 날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잊지 못한 도시이다. 가난한 농가에 태어나 그토록 하고 싶던 미술 공부를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당찬 야심은, 때때산골 강원도 남자와 정분이 나는 바람에 산산이 흩어져가고 외줄 타기 하듯 어렵고 힘든 날들을 채워간 곳이라 애증도 깊고 유정하기도 하다. 아이는 어느새 청년이 되고 어느 날 결혼하고 싶다며 데리고 온 아가씨가 부산 아가씨였다. 그즈음 문현동과 대연동 사이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사돈댁이 시댁 동네인 용호동으로 이사를 해서, 나와 부산과의 인연. 그리고 우리 아이의 배필인 며느리와의 인연은 필연인가 싶기도 하다. 만나게..
2022.08.06 -
간이역
해종일 정물처럼 산국화 홀로 피고 녹이 슨 선로 따라 깊은 사연 새긴 침목 저마다 잰걸음 하느라 하마 잊힌 빈 역사 &... 이즘 시조 배우는 게 재미있다. 그냥 자꾸 해보며 알아가고 싶다.
2022.07.29 -
나들이
내 좋은 사람들과 통영을 다녀왔다. 바다가 늘 그리운 건 엄니 자궁에서 노닐던 습이런가 흐림과 맑음의 연속이었지만 다행히 비를 만나진 않았고 케이블카 타고 올랐지만 조망은 자부룩한 안개 커튼을 내리고 밀당중이었다. 이러면 어떠리 저러면 어떠리 어디를 가던 누구와 함께가 중요하지 않던가 산허리 뱅뱅돌다 비릿한 바다내음이 좋았던 하루였다. 비디오재생 다음 1 / 6
2022.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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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