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털이...
냉장고 안의 가장 큰 요주의 물건? 은 정체모를 깜장 봉다리다. 직장으로 집으로 동동거리다 보면, 자칫 블랙홀에 빠져들기 쉬운 게 바로 냉장고가 아닐까? 덤벙 데는 아이방에 들어서 잔소리는 자주 하면서도 내 영역 공간을 가끔 둘러보면 귓불이 빨개질 때가 있다. 맘먹고 냉동실부터 털어내고 힘들게 닦아낸다. 내용물들이 거실 바닥에 널브러진다. 역시나 정체모를 깜장 봉다리가 수두룩하다. 일단 싹 다 베껴내다 보니, 재작년 묵은지 세 봉다리..( 요건 야외에서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쓰려고 했는데... 깜장 봉지에 쌓여 뭔지 모르고 넘어간 듯... 섬진강 재첩국 한 봉, 엄마 쪽 밭에서 일궈낸 풋고추를 먹기 좋게 썰어 한봉 다리, 마늘은 다져 살짝 얼 쿠어 한 번씩 먹기 좋게 칼집 넣어 한봉 다리, 밥에 얹혀먹을..
담숙한 눈짓/뜨락...
2011. 8. 25.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