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숙한 눈짓/풍경...(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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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
산길에서 내려와 마제지 저수지 벤치에 앉아서 한동안 새를 바라보며 멍하니... 나를 주위를 경계하며 먹이를 찾아먹는 청솔모... 너두 바쁘구낭! 고라니가 다니는 길목인지 서너번 만났었는데, 첨 만났던 한 마리를 겨우 등짝만... 나뭇결인지 다람쥐인지... 낚시금지가 된 마제지 저수지엔 어북 큰 물고기가 가끔 튀어 오르고, 나무등걸위에 자라 가족이 간간히 쉬어간다. 다시봐두 구여운 청솔모...ㅋ 너두 나만큼이나 덥구나 정신없이 자맥질ing!... ‥ 새처럼 자유롭고 싶구나...
2021.06.28 -
익어가는 .. 봄!
뉘 집 예쁜 담장 너머 수선화에도 라일락에도 피고, 난 분분 꽃잎들이 나비처럼 날아서 길가에 쌓여 낮은 꽃섬을 이룬다. 생기를 잃어가는 참꽃도 꽃잎을 떨구고 괜스레 시무룩해지지만, 이제 또 피어날 꽃은 연달래일까? 설레임이 돋는 기다림도 있다. 숲길 가득 때죽나무가 고운 잎을 피운다. 마가목, 떡갈나무, 굴참나무는 아직도 무뚝뚝하다. 바람이 몹시 불어 벚꽃 그늘아래서 한참 동안 꽃비를 맞아보았다. 사월이 열리는 날! 내 생의 나날들은 하마 필까? 또 질까?
2021.04.01 -
부산에 가면 ᆢ
걱정이 많아서인지 자꾸만 입이 시무룩해지는 나 자신이 걱정돼 웃는 연습을 잠시 피에로가 되어 ( 아..~` 잘 안되누만) 그리고 달력이 2월...ㄹㄹㄹ 아들이 지그 엄마 심란한 맘을 달래주려는 듯 평상시 가고 싶어 하던 기장 해동 용궁사에 데려다줬다. 휴일을 맞아 사람들이 붐벼 피해 주지 않고 사진을 담으려니 쉽지 않았다.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 해동 용궁사!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룬다는 사찰이다 절 지하에 신비한 약수터가 있다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민물이 흐르고 있어 폰 프레쉬를 켜고 들여다봤다. (코로나 때문에 바가지로 물 마실수가 없어 마른침만 삼켰다.) 앞서 가던 며느라기가 포로로 뛰어가더니 108계단 초입에 서있는 포대화상의 코와 배를 만지고 있다 (득남한다는 소..
2021.03.22 -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손뜨개로 꽃 피운 동백.. 너무 어여쁘서 생기지도 않은 손주의 목에다 걸어주고 싶다고 했더니, (물론 난쥬 배워서) 살뜰하게 소포로 보내주신 안소휘작가님의 손길이다. 이른아침에 산보다녀오는 길에 우편함에서 가만히 기다리던 동백... 오늘은 하루종일 웃음꽃이 피어날 듯하다. 늘 오르던 산보길 전망대앞에 산소 봉분아래 수줍게 피어 난 할미꽃! 누군가가 대견하고 귀히 여겨 돌로 둥지를 만들어주었다. (지우당 언니랑 통화하다가 내 시선이 가 닿은...) 봐도 봐도 또 봐도 어여쁜 진달래... 산행길에 만나면 얼마나 환하게 방겨주는지 ... 고맙고 또 고맙다. 목련은 하늘을 향해 피어나고 너는 왜? 고개를 숙일까... (열무김치님 블에 핀 양지꽃은 밧데리가 삐리리....기냥 시선 가득 담고 돌아왔다.) 늘 쉬어가..
2021.03.19 -
나도 꽃이다 ㆍ
뜨락에 무꽃이 피었다. 흐린 날 아침에 봉긋하더니, 잠깐 햇살 받아 그 여린 꽃잎을 피워낸다. 고구마 순도 자라나고, 곁에 봄동도 꽃봉오리가 항거 맺혔다. 나도 꽃이다...이거지. 3월 17일 아침에 두 송이 가득 핀 장다리꽃과 봄동 꽃도 노랗게 피어날 준비 중이라 피면 지는 게 꽃이라지만, 지고 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장다리꽃....! 초록이 새록 짙어가는 산능성이따라 진달래가 붉은 속내를 털어놓고,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는 노랑노랑 노래 중이다 쉬어가는 벤치 너머 백로도 쉬어간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하얀 꿈을 꾼다. 대원사 초입 오솔길에 와르르 목련이 쏟아진다. 오는 듯 가버리는 님 같은 목련아...
2021.03.13 -
산으로 가야겠네....
오늘은 더 더 오지게 맘먹고 천생산 산성(삼국 시대의 산성)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바위 암벽 위에 사람들이 보이는 저곳... 정상에 오르면 일자로 된 평지가 이어져 일자 봉이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시도기념물 제12호로 문화재 지정된 유적이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처음 쌓고 임진왜란 때 곽재우가 왜적을 맞아 싸웠다고 전해져 오는 이 산성은 칠곡군과 연접해 있으며 3면이 절벽을 이루어 험준하다. 오금이 저리지만 절벽 아래 풍경을 담아본다. 홍매가 반겨주던 산 중턱에 자리한 천룡사. 산림욕장 가는 길에 늘 만나던 낙수지 그리고 발 디디고 있는 이 바위는 미덕암으로 불리는 천생산 남서쪽에 돌출된 큰 자연바위이다. 가려져 있어 사각으로 보이는 세월 못이다. 핸드폰만 딸랑 가져온 나는 물도 못 마시고 청량한 공기..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