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숙한 눈짓/풍경...(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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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그리고 ‥
날마다 달라지는 풍경들... 또 어쩜 매일이 똑같은 거 같은 일상들.. 머무르지 않고 이렇게 이 순간도 흘러만 간다.
2021.07.24 -
구름 스케치 ‥
‥ 한 뼘 되는 베란다 창 너머 손바닥만 하게 하늘이 드리운다. 몇 안되는 화초를 바라보다 후드득 지나가는 소나기 소리에 올려다본 하늘엔 흐렸다 맑았다가 장마철 화폭이 제법 바쁜 티를 낸다. 구름 양탄자 뒤켠에 환한 빛이 신비로워 막찍기를 해본다. 찬조 출현해주는 새들이 미쁘기만 하네 오랫만에 마주 한 마알간 상현 달님도 그지없이 반갑구나. 전화기 너머 엄니의 음색이 달뜬다. 어제저녁나절에 작은 오빠네가 다니러 왔다더니, 외로움 걷힌 한껏 튀어 오르는 엄니 음색에 나도 공처럼 튀어 오른다. 밀려드는 안도감에 소파에 기대어 바라보는 7월 하늘이 내 맘처럼 말랑거린다. 하루가 또 이렇게 밀려가고 있다.
2021.07.18 -
그리움만 쌓이네 ‥
한적한 전원마을 산자락 아래 비엔나 커피 하우스엔 오는 이 가는 이의 시선을 잡는 능소화가 피었다 둥근 아치를 껴안고 좀 더 멀리 좀 더 높게 꽃잎을 열고 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는 애잔한 모습이다 산다는건 늘 그리움이다. 잔뜩 물 이끼 그득한 물가에 화려한 낯빛을 내려다 보는 기생초가 쏟아지는 장마철 비에 휩쓸려 흔적없이 사라져갔다. 산자락 아래 도라지꽃이 한들한들... 너라두 다행이구나. 원츄리... 홀로라도 고와라. 함께라도 고와라. 난 왜 자꾸 니이름이 나리같을까? 약수터 비탈진곳에 오롯이 홀로 핀 범부채꽃! 니 이름은 누가 지었을꼬...무셔브.. 화초키우기 젬병중 일인인데 그래서 화초 늘리기를 좋아하질 않음에도 몬스테라 매력에 홈빡빠져서 구입하면서 상추 몇포기도 함께... 언제부턴가 자꾸만 상추가..
2021.07.12 -
어제 저녁나절에는 ‥
빗소리가 커져만 가는 오후.. 갑자기 치킨 생각이 간절해졌다. 아이가 독립하고 나선 그닥이었는데... 큰맘먹고 주문해두고 무심코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늘 그리운 강원도 풍경에 내 시선은 얼음되고 오대산 때때산골 삼산마을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11년도에 방영된거라는데 난 서너번은 족히 본거 같은데 볼적마다 이렇게 좋은 순 없다. 밭농사 짓고 송이버섯 따고, 옥수수 삶아 등산객들에게 팔고, 지게 지고 오대산에 올라 품을 파는 ... 고단하고 힘든 산골생활임에도 이렇게 보는 나는 그저 낭만으로만 보인다. 아슬한 바위난간에 붙은 석이버섯을 따서 들기름에 솔솔 볶는다... 고소한 내음이 구미까지 날아든다. 부엌 아궁이 숯불에 갈비를 굶고 바닥에 상을 펴고 둘러앉아 아들&며느라기의 결혼기념일을 추카해주는 오붓한 ..
2021.07.07 -
스치는 풍경들 ‥
밤새 빗소리가 넘 좋았던 주말이 지나고 다시금 강렬한 햇살이 보도위로 쏟아진다. 늘 오르는 전망대 건너편 산들이 빗물에 말끔히 세수하고 해끔하게 웃는다. 한갖지게 쉼표찍는 새 한마리... 난 왜 이 사진을 보며 화투장을 떠올릴까..? 풋~` 설익은 가을흉내... (너두 나만큼이나 성미가 급하구낭...) 폰카를 당겨 천생산 정상을 담아본다. 미덕암 너럭바위위로 누군가가 망중한을 즐기는 듯 보인다. 가본곳이라 그런지 늘 다시 가보고싶어진다. 햇살 보시받으며 둘레길을 내려가서 만난 마제지 저수지 저너머 금오산 정상이 화들짝 한발자국 더 나를 다가선다. 넘 마알갛고 선명해서 가슴에 서늘한 바람 한 줌이 들어온다 이즘 만난 풍경중 젤루 쨍한 풍경이다. 마실나와 쉬고 있는 자라 한 마리도 그저 방가웁다. 핸펀 하나..
2021.07.05 -
흘러간다
파란 기와집 할무니댁으로 가는 모퉁이 낡은 콘테이너 담벼락으로 푸른 담쟁이잎들이 여름 한낮을 수놓아간다. 낡음이 가져다 주는 평화로움은 나이테를 더해가는 나 자신을 닮아 있음일까? 이른 봄날에 홍매화에 이끌려 골목을 들어서서 폰카에 담을적에 하얀 백발의 할무니께서 집안으로 들어와서 맘편하게 사진찍어도 된다며 어찌나 환하게 웃어주시던지... 그 환한 웃음이 홍매화 꽃등보다 밝고 고왔다. 그 웃음뒤로 백발에 울엄니가 선연하게 그려져 담엔 꼭 말랑말랑한 떡이랑 달달한 음료를 사 갖고 다시 와야겠단 생각을 했었지. 번죽좋치 못한 난 다시금 찾아들지 못하고, 그저 할무니댁 모퉁이에서 서성이다 되돌아왔다. 오롯이 유모차에 의지한채 저 길을 걸으시는 할무니를 서너번 뵈었다. 딱 울엄니 모습이다. 길 건너 절에 다녀오..
20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