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이다 ㆍ
뜨락에 무꽃이 피었다. 흐린 날 아침에 봉긋하더니, 잠깐 햇살 받아 그 여린 꽃잎을 피워낸다. 고구마 순도 자라나고, 곁에 봄동도 꽃봉오리가 항거 맺혔다. 나도 꽃이다...이거지. 3월 17일 아침에 두 송이 가득 핀 장다리꽃과 봄동 꽃도 노랗게 피어날 준비 중이라 피면 지는 게 꽃이라지만, 지고 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 장다리꽃....! 초록이 새록 짙어가는 산능성이따라 진달래가 붉은 속내를 털어놓고,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는 노랑노랑 노래 중이다 쉬어가는 벤치 너머 백로도 쉬어간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하얀 꿈을 꾼다. 대원사 초입 오솔길에 와르르 목련이 쏟아진다. 오는 듯 가버리는 님 같은 목련아...
담숙한 눈짓/풍경...
2021. 3. 13. 15:19